韓농구 유망주 … 신슈 브레이브와 계약
亞쿼터제도로 日 B리그서 뛰는 첫사례
코로나 여파로 단체 훈련 못하게 되자
NCAA 디비전1 대학 진출 꿈 잠시 미뤄

한국 농구 유망주 양재민(21ㄱ200㎝)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NCAA(전미대학체육협회) 디비전1 대학 진출 꿈을 잠시 접고 일본 프로무대로 향한다.
양재민이 일본프로농구인 B리그 신슈 브레이브와 계약했다. 아시아쿼터제도 시행으로 일본 무대를 처음 밟는 한국인이 됐다. KBL은 국내 프로농구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 선수 육성 및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아시아쿼터제도를 일본(B-리그)에 한해 시행하기로 했다. 원주 DB도 최근 일본인 출신 가드 나카무라 타이치와 계약했다.
지난해 데이비슨 대학에 입학한 이현중과 함께 한국 농구 최고 유망주로 손꼽히는 양재민은 경복고교를 나와 스페인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연세대에 진학했다가 해외 진출 꿈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2018년 2년제 니오쇼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해 전미전문대학체육협회(NJCAA) 에서 학업과 운동을 병행했다. 매일 4~5시간만 자며 공부에도 매달리며 장학금까지 받을 정도로 학업 성적도 올랐다. 기량도 급성장해 이번 시즌 3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2점, 6.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소속 콘퍼런스에서 톱10으로도 선정될 정도로 인정받았다.
가능성을 인정받아 NCAA 디비전1 대학들의 오퍼까지 받았지만 코로나19 악재를 만났다. 학사 편입 일정이 5월에서 8월까지 밀렸다. 3월부터 단체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던 양재민은 언제까지 기다릴 수 없는 입장이었다. 그 과정에서 일본과 호주 쪽으로부터 영상을 요청받아 보냈고, 그 결과 일본의 신슈 브레이브가 양재민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그를 품었다.
양재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신슈에 감사하다. B리그 같은 경쟁력 있는 리그에서 뛸 기회를 준 카츠히사 코치에도 감사하다.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지금까지 여러 나라에서 뛴 경험이 일본에서의 생활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 "내가 농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주고 있는 부모님과 형제에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