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조계종과 반환 합의

'시왕도' 3점도 귀환

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 유출돼 현재 LA카운티박물관(LACMA)가 보관중인 속초 신흥사의 '영산회상도'가 66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다,
대한불교조계종과 LACMA는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1954년 미국으로 유출된 속초 신흥사의 '영산회상도' 1점과 '시왕도' 3점을 원 소장처인 신흥사로 반환하기로 합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신흥사의 '영산회상도'는 붓다가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한 법회를 그린 불화다. 가로 335.2㎝, 세로 406.4cm 크기로, 영조 31년인 1755년 신흥사 대웅전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보물 제1721호)의 후불화로 모시기 위해 조성됐다. 강원도에서 현존하는 후불화 가운데 가장 시기가 이를 뿐만 아니라 불화의 규모, 화격 면에서도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수작으로 꼽힌다.
'영산회상도'는 당시 여섯 조각으로 나눠져 미군에 의해 반출된 것으로 파악되며 1998년 LACMA가 구입하기 전까지 이런 상태에서 개인이 보관하고 있었다.
LACMA는 많은 미국인에게 한국 불교 문화를 알리고자 복원을 결정했고, 2010∼11년 국내 보존처리 전문가인 용인대 박지선 교수가 정재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보수를 진행해 불화를 다시 살려냈다.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내달 중 한국으로 반환되며 조계종은 8월 환수 고불식을 봉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