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 저택 앞 지나던 평화 시위대에 반자동 소총·권총 조준 논란
미국

"폭도들 때문에 생명 위협" 주장
"평화 집회에 도넘은 망동" 비난


미국의 한 변호사 부부가 시장 사퇴를 요구하며 거리 행진 중이던 평화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눠 물의를 빚고 있다.

NBC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시에 거주하는 남편 마크 매클루스키와 아내 패티 매클루스키 부부각 각각 AR-15 반자동소총, 권총을 들고 시위대를 위협했다. 이들 부부는 자동차 상해전문 변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대는 경찰 해체를 요구한 주민 10여 명의 개인정보를 발설한 라이다 크루슨 시장 사퇴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시위대 500여 명은 메릴랜드플라자부터 크루슨 시장 자택 앞까지 도보 시위를 벌였다. 집회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무장한 이들 부부가 집 앞을 지나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혹시나 시위대가 자신들이 사는 대저택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부부는 시위대를 향해 "그대로 지나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결국 화가 난 시위대와 이들 부부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고, 무장한 변호사 부부가 시위대를 조준하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행히 시위대와 부부 사이에 실제로 총격전이 벌어지지는 않았으나 백인 변호사 부부가 평화 집회를 연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눴다는 점에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남편 마크 매클루스키는 "집에서 가족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폭도들이 집앞으로 몰려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사유재산인 집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든 것을 당연한 권리행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