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사과에도 안일한 인식 여전

중학생을 상대로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방송인 김민아와 관련 영상이 게재된 대한민국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담당자가 1일 공식사과를 한 가운데 대중들의 비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다분히 문제가 많아 보이는 영상이 최초 게재 시점인 지난 5월1일부터 두달 여간 아무 문제 없이 스트리밍되어 왔다는 점, ‘선을 넘는’ 드립으로 유튜브에서 인기를 끈 김민아가 정부 채널에 고정코너를 운영하는 점 등 여러 모로 관리감독 기능에 구멍이 보이는 부분이다.

앞서 지난 1일 이용자가 많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김민아가 한 중학생과 나누는 대화 캡처본이 올라오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출처는 총 구독자수 25만명이 넘는 유튜브채널 ‘대한민국정부’의 코너 ‘왓더빽’. 지난 5월1일 업로드된 관련 영상에서 김민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온라인 개학을 맞이한 중학생과 대담 중 수위가 애매한 질문을 이어갔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을 A군에게 “엄청 에너지가 많은 시기인데 그 에너지는 어디에 풀어요?”라고 묻더니, A군이 웃자 “왜 웃어요.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나”라며 능청스레 물었다. 또 A군이 “엄마가 집에 잘 없어서 좋다”고 하자 “그럼 혼자 있을 때 뭐해요?”라며 또 다시 묻는 식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김민아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부주의한 언행으로 시청하시는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개인적인 영역을 방송이라는 이름으로 끌고 들어와 희화화 시키려 한 잘못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부끄러운 행동이었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면서 “제작진 통해 연락이 닿아 글 중간 내용은 수정 요청되었다. 저로 잘못된 일, 제가 책임지고 상처받은 분들께 모두 직접 사죄드릴 것을 약속한다”라고 장문의 글로 사과했다.

하지만 김민아의 사과글에 누리꾼들은 “예전보다 조금 더 인권감수성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니까 아주 조금만 더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적당히 좀 해주세요. 본인 컨셉은 알겠습니다만”이라는 반응이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대한민국정부’채널 커뮤니티에도 1일 사과문이 올라왔다.

채널 측은 “학생 출연자와 코너 진행자인 김민아가 나누는 대화 중 일부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있어 해당 부분을 수정해 재게시하고자 잠시 비공개로 설정했다”며 “채널 시청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논란이 커지니 영상을 일부 수정하겠다는 글을 올리겠다고 밝힌데 대해 “너무 안일하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단순히 사과하고 수정 후 다시 올린다고 해결된 문제입니까? 남성인권과 청소년 성인식 개선에 있어서도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 심도있고 세심한 해명과 진심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니깐 편집 안된거 그냥 봤을때 아무 문제점을 못 느꼈다는 거네. 정부 유투브 채널에 부적절한 사람들인거고” “남여 바꾸면 거의 매장 당할 수준의 일 아닌가요”라는 반응이었다.

한편 ‘대한민국 정부’는 김민아의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이 된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재편집 작업을 진행 중이다.

nams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