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오인 “70만불 배상" 피소

미국

백인 경찰들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조지아주에서 무고한 흑인이 백인 경찰에 체포되면서 부상을 입었다며 수십만달러 소송을 제기했다.

1일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 8일 조지아주 발도스타에서 흑인 남성 안토니오 스미스(46)는 경찰에게 신분증을 보여주고 있었다. 흑인 경찰 헨리는 당시 인근 가게에서 한 남자가 손님들에 돈을 갈취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일대를 순찰하던 중, 유사한 인상착의의 스미스를 발견한 것이다.

스미스는”플로리다에 있는 동생에게 돈을 송금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동생한테 직접 전화해봐도 된다”고 신분증을 제시했다.

그때 옆으로 다가온 백인 경찰 4명이 스미스의 오른손목을 꺾어 땅에 눕혔고, 그가 영장이 발부된 갈취 용의자가 맞다며 체포했다. 스미스는 영문도 모른 채 울부짖었고, 같은 흑인인 헨리 경관도 이들을 향해 ”사람을 잘못 잡은 것 같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스미스를 용의자로 착각한 백인 경찰들은 이를 묵살하고 체포하는 과정에서 스미스의 손목을 부러뜨린 것이다. 결국 신원을 확인한 경찰들은 그제서야 실수를 깨닫고 스미스를 풀어줬다.

사건후 4달이 지난 후 스미스는 변호사를 고용해 현장 경찰관 4명과 발도스타 경찰서장 등을 상대로 70만 달러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경찰이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해 그의 시민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였다. 이에대해 발도스타 시 당국은 “경찰관들의 정당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으나 변호인측이 보디캠 영상을 공개해 이를 반박하자 관련 답변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