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산고 선후배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과 '빅G' 최지만(29.탬파베이)이 2020시즌 메이저리그(ML) 개막전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인 빅리거가 시즌 개막전에서 투타 맞대결 한적은 한 번도 없었다.
탬파베이 타임스의 마크 톱킨 기자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토론토와 탬파베이가 내달 25일 개막전에서 맞붙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대는 탬파베이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다. 아직 시즌 일정 전체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개막전을 비롯한 일정이 공개되고 있다. 뉴욕 양키스는 워싱턴과 개막전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60경기 단축시즌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탓에 올시즌은 인접한 지역 팀끼리 맞붙는다. 60경기 중 같은 지구 팀끼리 40경기를 소화하고 인터리그로 인접한 지역 팀과 20경기를 치른다. 즉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이 인터리그 경기에 임한다.
토론토는 같은 지구에 속한 탬파베이와 경기를 시작으로 시즌을 개막하는데 지난해 상대전적 6승 13패로 고전했다. 하지만 류현진을 영입해 선발진을 보강했고, 젊은 야수진의 성장세에 따라 리그 판도를 뒤집는 팀이 될 수도 있다. 현지에서는 '토론토가 60경기 체제에 따른 이변의 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빅리그 8년 차 류현진이 예상대로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될 경우 ML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탬파베이를 상대하게 된다. 지난시즌까지 LA 다저스에서 뛴 류현진은 인터리그를 통해 양키스, 보스턴, 볼티모어, 그리고 토론토와는 상대했으나 탬파베이와 맞붙은 적은 없었다.
2018년부터 탬파베이에서 주축선수로 자리매김한 최지만은 지난해 토론토를 상대로 뛰어난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토론토와 맞붙은 17경기에서 타율 0.230 2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8을 기록했다.
최지만은 지난 4월 류현진과 승부가 많아진 것에 대해 "재미있을 것이다. 또 좋은 일이다"면서도 "사실 우리는 별 상관이 없다. 다른 이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선수와 대결로 생각할 것이다. 현진이형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그래도 동산고 동문들은 좋아할 것 같다"고 담담히 말한 바 있다.
최지만과 류현진은 아직 한 번도 빅리그에서 맞대결을 벌이지 않았다. 올해는 개막전부터 코리안 빅리거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윤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