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AOA 동료 멤버였던 권민아(27)를 괴롭혀 팀 탈퇴까지 이끌었다는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지민(29)이 팀 탈퇴와 연예계 활동 중단 결정을 밝혔다. 멤버 간 갈등을 오랜시간 방치해온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는 '관리 소홀'로 비판받고 있다.

AOA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는 5일 "지민은 이 시간 이후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NC 측은 "지민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며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가하겠다. 다시 한번 좋지 않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권민아는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민 때문에 AOA를 탈퇴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AOA 활동 당시 지민이 자신을 괴롭혀 투병 중이던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 폭언 등 구체적 정황을 언급하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지민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짧은 글로 다 담을 수 없지만 미안하고 죄송하다", "인간적으로 많이 모자랐던 리더인 것 같다"며 재차 사과했다. 하지만 '죄송합니다'만 반복된 진정성 없는 사과로 비판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팀 내부 갈등 상황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소속사 FNC에도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 FNC는 이틀 가까이 침묵하다가 5일 새벽 지민의 탈퇴 소식을 기습적으로 발표하고 멤버 권민아에 대해 직접 사과하지 않은 데에 비판이 일었다. 또 지난 10여년의 AOA 활동 기간동안 팀 내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피해자가 토해내듯이 폭로하기까지 갈등 상황을 이끌고 온 데에 대한 관리 소홀 책임이 일고있다.

한편 2012년 데뷔한 AOA는 본래 유나, 혜정, 설현, 찬미, 유경, 초아, 민아, 지민 8인조 걸그룹이었다. AOA는 '짧은 치마', '단발머리', '사뿐사뿐', '심쿵해' 등 히트곡을 생성했다. 2016년에는 드러머 유경이, 2017년에는 메인보컬 초아가 팀을 떠났으며 지난해 5월에는 민아가 팀을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했다.

AOA는 민아 탈퇴로 유나, 혜정, 설현, 찬미, 지민 5인조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Mnet 걸그룹 경연 프로그램 '퀸덤'에 출연해 걸크러시 무대로 인기를 얻었지만 이번 논란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이하는 FNC 엔터테인먼트 입장문 전문

FNC엔터테인먼트입니다.

먼저 현재 소속 가수 지민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민은 이 시간 이후로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좋지 않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eunj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