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코리안투어 올시즌 개막전

우여곡절 끝에 막을 올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올시즌 개막전 우승 트로피는 이지훈(34)이 품었다.
이지훈은 5일 경남 창원 아라미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신동' 김주형(18.CJ대한통운)을 누르고 감격의 우승을 따냈다. 이지훈이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따낸 것은 2017년 제주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무서운 몰아치기가 우승으로 이어졌다.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4위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이지훈은 2~5번홀에서 4연속 버디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후반 시작부터 5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18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하고도 버디를 낚지 못해 연장에 돌입했지만, 3m 버디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려 무서운 10대 돌풍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김주형은 연장에서 2m 가량 버디퍼트를 놓쳐 최연소, 데뷔전 우승 진기록을 눈 앞에서 놓쳤다.
이지훈은 "첫 우승 때에는 최종라운드가 기상악화로 취소돼 얼떨결에 우승한 기분이었다. 이번에는 연장까지 가서 우승해 진짜 우승한 기분이 든다. 타수 차가 많아 편하게 경기했는데 우승까지 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뒤 첫 대회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출신이어서 그런지, 부산, 경남쪽에서 대회를 하면 마음이 편하다. 지난해 성적 욕심에 무리하게 훈련하다 왼 손목을 다쳐 소극적으로 변했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즐겁게 플레이하고 싶다. 감사한 마음으로 올시즌을 치를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장강훈기자. 제공 | 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