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직접 경찰서로 끌고 가 자수시킨 아버지

“인생을 거짓으로 가린채 계속 살순 없어”

지난달 영국에서 18세 청년이 강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런데 가해자인 이 청년 잭 에반스를 법정에 세운 사람은 바로 그의 아버지였다.

어떻게 된 일일까?

지난해 1월 당시 17세의 에반스는 피해자가 거부했음에도 성폭행을 저질렀다. 대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던 에반스. 피해자는 에반스를 고소하지 않고 침묵했다. 영원히 묻힐 뻔한 모범생의 성폭력 사건이었다.

그러나 에반스가 피해자에게 "네가 왜 화났는지 이해해, 미안하다"라고 써보낸 문자가 모든 걸 바꿨다. 우연히 아들의 문자 메시지를 본 부모는 직감적으로 아들이 범죄를 저지른 것을 알아챘다.

성폭행 사실을 안 아버지는 "인생을 거짓으로 가린 채 계속 살 수는 없다”며 아들을 설득해 직접 경찰서로 데려갔다. 결국 에반스는 범죄 사실을 자백했으며 강간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소년원에 2년간 수감되고 10년간 성범죄자로 등록된다.

아버지 에반스는 "힘든 결정이었지만 만일 같은 상황이 생긴다면 난 똑같은 일을 하겠다"고 말하고 “감옥에서의 시간이 아들에게 반성의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