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아파트 한 채 보유"…정치권 등 후폭풍 거세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급매물로 내놓은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진로아파트(47평형·156.46㎡)의 구두 계약이 이뤄졌다.

7일 이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청주에 사는 여성이 지난 5일 이 아파트를 사겠다고 구두 계약했다.

노 실장은 이 아파트를 2억5천만원에 팔겠다고 내놨다.

A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정식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지만 구두 계약은 이뤄졌다"며 "매매가격이 조정될 수 있어 금액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노 실장이 청주 아파트를 사실상 처분한 것을 두고 흥덕구 일부 주민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B(54·회사원)씨는 "이 지역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노 실장이 서울 반포 아파트 대신 청주 아파트를 판 것은 '똘똘한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겠다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날 정의당과 민주당에서도 공개비판이 터져 나오는 등 정치권의 후폭풍 역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나 집권 여당의 정책 추진 의사보다 '똘똘한 한 채'를 챙기겠다는 노 실장의 처신을 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며 "합당한 처신, 합당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320가구 규모로 1999년 준공됐다.

이 지역 부동산 업계는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를 2억3천만원∼2억9천여만원이라고 설명한다.

이 아파트도 지난 5∼6월 후끈 달아올랐던 청주 아파트 시장과 흐름을 함께한다.

올해 1월 2억1천400만원(3층)에 거래된 156.46㎡는 지난달 11일 2억9천600만원(6층)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노 실장은 이 아파트를 2003년 매입했다.

청주 흥덕을에서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이곳에 거주했다.

노 실장은 지난 2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다주택자들에게 이달 안으로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하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관리인을 통해 이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y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