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난 5월 순수 관광 목적 입국자 6111명

승무원이 7만 9000명, 김해·제주공항 입국자 O명

한국서 2주, 미국서 2주 격리, 1달간 발목잡혀

작년 동기비 99%감소, 미국 2996명이 가장 많아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 입국 승무원보다도 적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입국 시 2주 격리 조치가 취해지고 있어 국경을 넘나드는 관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5월 인천공항 등 공항·항구를 통해 한국에 들어온 인원은 3만861명이며 이 중 관광객은 6천111명이다. 나머지는 사업 목적 435명, 공무 목적 253명, 유학·연수 2천192명, 기타 2만1천870명이었다. 기타에는 항공기·선박의 승무원이 포함돼 있는데 1만2천864명이다. 국내 입국자 중 외국인 관광객이 항공기·선박 승무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이다.

올해 1월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은 103만명으로 입국 승무원(7만9천명)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3월 외국인 관광객이 3만1천497명으로 줄어 입국 승무원(1만6천785명)의 두배 수준을 보이더니 4월에는 역전됐다.

이는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고, 국경을 넘나들 경우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려면 2주 격리 조치를 감수해야 하고 미국 등은 돌아가서도 2주 격리 조치된다. 한번 여행을 위해 양국을 오가며 한 달간 격리되는 셈이다. 또 각국과 항공 노선 운항이 상당 부분 중단된 상태인 점도 한국 관광객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

올해 5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달(123만3천562명)과 비교하면 99.5% 나 줄었다.

국적별로는 그나마 미국이 2천99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필리핀(725명), 인도네시아(581명), 우크라이나(265명), 영국(205명)등 순이었다.

지난해 5월 방한 관광객이 41만명으로 1위였던 중국은 올해 5월 단 179명으로 줄었고 일본도 같은 기간 28만명에서 45명으로 감소했다.

올해 5월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전체 입국자 3만861명의 입국 경로를 보면 2만5천410명은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고 김포공항은 25명이다. 김해공항과 제주공항은 0명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언제 다시 예전 모습을 회복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