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황찬란 64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제품까지 나와

저소득층은 320원짜리도 못사 ‘계급화 현상’ 심화

인도

인도에 황금, 다이아몬드 등으로 만든 마스크들이 등장해 화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하라슈트라주 핌프리친치와드시에 사는 사업가 샨카르 쿠르하드(48)는 평소 황금으로 된 장신구를 즐겨 착용한다. 코로나19로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자 그는 직접 '황금 마스크' 제작을 의뢰했다. 쿠르하드는 "어떤 홍보 목적이 아니다. 평소 금을 좋아해 직접 제작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장인의 손을 거쳐 완성된 무게 50g짜리 황금 마스크의 가격은 29만 루피, 우리 돈 460만 원이 넘는다. 금을 얇게 펴 만든 마스크에는 작은 숨구멍도 뚫려 있다.

그처럼 황금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자 지난 6월 초 인도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 지역의 보석상도 황금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 순금으로 만든 마스크가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는 미지수지만, 수십만 루피에 달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는 매우 높다.

인도 수랏 지역의 보석상은 다이아몬드로 만든 마스크까지 내놨다. 진짜 다이아몬드로 만든 마스크 가격은 40만 루피(약 639만 원)에 달한다. 가게 주인은 "고객 희망에 따라 여러 다른 보석류를 사용한 마스크도 제작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이에대해 언론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도의 '마스크 계급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소득층은 마스크가 없어 감염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반면, 일부 부유층은 황금과 다이아몬드 등 각종 비싼 보석류로 치장한 마스크를 주문 제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전 인도 내 마스크 가격은 20루피(약 320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가격은 50루피(약 800원)로 껑충 뛰었고, 물량도 부족해 저소득층에게 마스크는 점점 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