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 4시 쓰레기 수거일 하던 흑인 청년, 하버드大 로스쿨 합격 화제

미국

찢어진 가정, 고난과 불행 날린 ‘인간 승리’

“가장 하찮은 직업, 인생 전환의 디딤돌 돼”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쓰레기 수거일을 하던 흑인 청년이 명문 하버드 법대(로스쿨)에 입학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메릴랜드 주 보위에 사는 레한 스테이턴(24).  

7일 CNN에 따르면 레한의 삶은 항상 고난의 연속이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레한은 8살 때 어머니가 자신과 형을 버리고 떠나면서부터 불행한 삶과 마주해야 했다. 그의 부친은 하루에 2~3개의 일을 하면서 두 형제의 양육과 생계를 홀로 책임져야 했다. 레한은 "때때로 집에 전기가 끊길 정도였으며 아빠는 우리 머리맡에 먹을 것을 놔두기 위해 정말 하루 종일 일했다"고 회고했다.

이렇게 힘든 경제적 상황에서 성장했지만 레한은 항상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빈곤은 발목을 잡았고 교사들의 권고로 레한은 스포츠로 눈을 돌려 복서가 되기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그러나 심각한 어깨부상으로 프로복서가 되고자 했던 꿈은 날아갔고 스포츠 특례로 가려던 대학에도 입학이 불허됐다.

고등학교 졸업 후 돈을 벌어야하는 레한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힘들고 위험한 쓰레기 수거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하찮은 직업으로 여긴 쓰레기 수거는 그에게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해주었다. 그가 열심히 일하는 것을 눈여겨본 사장 아들의 추천 덕에 레한은 보위 주립대학의 교수를 소개받았다

교수의 도움으로 지난 2014년 보위 주립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2년 후 레한은 메릴랜드 대학에 편입했으며 2018년 4.0의 우수한 학점으로 졸업했다. 이후 정치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며 LSAT(미국 법대 입학시험)에 응시한 레한은 올해 하버드는 물론 컬럼비아, 펜실베이니아 등 유명 법학전문대학원에 모두 합격했다.

레한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쓰레기 수집일을 했던 그 시간이 내 평생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시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힘든 시기를 겪고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상담과 과외를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