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獨 공동개발 ‘BNT162’ 1억개 구매 계약, 5억개 추가 공급 옵션 달아

뉴스진단

길리어드 ‘렘데시비르’도 3달치 선계약

임상시험 성공시 10월 ‘비상 사용’ 신청

안전성 인정되면 전국민에 공짜로 접종

미국 연방 정부가 미국의 대표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BNT162) 6억명 접종분을 확보했다.

22일 폭스뉴스에 출연한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1억개의 백신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에 따르면 계약은 19억5000만 달러(약 2조3300억원) 규모다. 5억개를 추가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달려 총 6억명의 접종분을 확보한 셈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길리어드 사이언스로부터 렘데시비르 50만개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길리어드가 7월부터 3개월동안 생산하는 물량 대부분을 미국이 사재기한 것이다.

백신이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을 경우 곧바로 미 전역으로 백신이 배달되며, 미국인들은 “공짜로” 접종받을 수 있다고 보건복지부는 설명했다.

바이오엔테크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기술과 화이자의 글로벌 개발·제조 역량을 결합해 만든 BNT162 백신은 기존의 다른 백신에 비해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쉬울 것으로 기대된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최소 4종류의 실험용 백신을 시험 중이며, 임상시험이 성공할 경우 이르면 오는 10월 규제 당국에 비상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백신 개발땐 누가 먼저 맞나?

의료진, 임산부 등이 1순위

CDC 독감백신 지침과 동일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해도 초기엔 물량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이에따라 과연 누가 가장 먼저 접종대상이 될까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사이언스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자문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 대한 대략적인 틀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위원회가 참고한 접종 순서는 독감 백신 지침이다.

CDC의 독감 백신 지침에 따르면 감염 위험에 노출된 의료진, 임신부 등이 1순위, 국가안보 관련 종사자, 요양시설 직원 등이 2순위, 어린이 등이 3순위, 65세 이상 고령자 등이 4순위다. 백신 접종도 이같은 순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