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한 번 써보겠다."
그동안 K리그 경기장을 누볐던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23세 이하(U-23)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9월 이채로운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9월 A매치 기간에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간 2차례 친선경기를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대표팀과 연령대 대표팀의 격돌은 흔치 않은 일이다. 특히 공개 평가전으로 이뤄지는 맞대결은 더 생소하다.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올시즌 K리그 47경기(FA컵 포함)를 직관했다. 지난 5월 개막전부터 매주 매치데이마다 바쁘게 전국 경기장을 누비고 있다. 벤투 감독은 K리그1 23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김 감독은 K리그1 23경기를 비롯해 K리그2 10경기, FA컵 2경기 등 총 35경기를 관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실상 대표팀 경기가 올스톱 된 상황에서 두 사령탑은 K리거를 집중탐구 할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된 것이다.
선수들을 지휘하는 축구 감독은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선수를 직접 불러 기량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두 감독 모두 그동안 K리그에서 눈여겨봤던 선수들을 직접 테스트해보고 싶어하셨다. 그래서 9월 만큼은 A매치 기간에 대표팀 소집을 원했다"고 귀띔했다.
두 대표팀 모두 9월 A매치 기간에 다른 국가 대표팀과의 맞대결을 선호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입국 후 2주 자가격리 조치 등 현실적인 문제로 대안을 찾게 됐다. 벤투 감독과 김 감독은 상반기 3월과 6월 A매치 기간에 대표팀 소집을 하지 않은 채 보냈다. 하지만 9월 A매치 기간에는 더 이상 시간을 흘려보낼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소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대표팀의 경우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마무리 된 동아시안컵이 마지막 소집이었고,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이 마지막 실전이었다.
A대표팀의 경우 오는 10월부터 남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재개가 예정돼 있다. 9월 친선 2연전은 가능한 한 많은 선수들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이번 대표팀 소집은 해외파들이 제외된 순수 국내파로만 가동이 된다. 두 대표팀을 통해 최소 40명 이상의 K리거들이 태극마크를 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두 사령탑이 점찍은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도 기대해볼만하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23세 이하 선수들의 차출에 대한 교통정리는 되지 않았다. 아직 시간이 있는만큼 차차 대표팀 소집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도영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