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지사 단 한마디에 약국들 매진 소동
"코로나 검출양 줄어"…전문가들"검증 안돼"

일본

일본 오사카부의 요시무라 히로후미(사진) 지사가 특정 성분이 있는 구강청결제(가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도움된다고 주장하자 일본 내 약국에서 가글액이 동나는 소동이 벌어졌다.

4일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거짓말 같은 진짜 이야기"라면서 "포비돈요오드가 들어간 가글액을 사용하면 코로나19 환자의 바이러스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오사카 하비키의료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증상이 경미한 환자 41명 중 25명에게 하루 4번, 나흘간 가글을 하도록 했더니, 타액 속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양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가글액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은 양성율이 68.8%에서 4일 때엔 40%로 줄어든 반면, 가글액을 사용한 그룹은 56%에서 9.5%로 감소 폭이 더 컸다는 얘기다.

이 같은 지사의 기자회견에 시중 약국에선 포비돈요오드가 들어간 가글액이 모두 동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기자회견 후 전문가들로부터 "잘못 사용했다가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마이니치 신문은 "감염이나 중증화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오사카 지사가 의욕이 넘쳐 실수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타액 속의 바이러스가 줄어들 뿐이지, 체내의 바이러스가 줄어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게 검증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소동이 커지자 요시무라 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가글액으로 코로나 예방 효과가 있다는 건 아니고 타액 속의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소시켜, 타액 검사의 음성화를 가속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