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는 준비 기간부터 짧았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선수와 지도자로서 30년 넘게 몸담은 ML이 처한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ML이 예상보다 큰 혼란에 처한 것을 올해 처음 경험하는 KBO리그와 비교해 설명했다. 현재 ML은 누구도 완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마이애미에 이어 세인트루이스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무섭게 늘어났고 수차례 경기가 취소됐다. 마이애미와 세인트루이스 모두 정상전력을 가동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부족한 엔트리부터 메워야 한다. 취소된 경기들로 일정도 엉키고 있다. 이에따라 각팀 선발 로테이션도 하루가 다르게 바뀐다.
토론토 처럼 개막 3주차가 다가오지만 아직도 홈경기를 치르지 못한 구단도 있다. 토론토는 트리플A 구단인 버팔로 바이슨스가 사용하는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오는 12일에나 처음 홈경기를 치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부상자와 시즌 포기 선수들도 속출한다. KBO리그도 선수들이 늦은 개막으로 인해 페이스 조절에 애를 먹으며 수차례 부상이 나왔다. ML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선발투수들이 첫 경기 등판 후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는 등 30구단 전체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몇몇 선수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예 시즌을 포기했다. 스프링캠프 당시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팀이 전무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6일 현재 ML이 처한 상황을 바라보며 "일정이 복잡하게 뒤섞이고 있다. 60경기로 축소된 리그 일정에서 일주일 경기가 취소되고 연기되면 모든 게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감독 입장에서 팀을 운영하는 것도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선수 입장에서는 투수가 특히 어려울 것으로 본다. 앞으로 부상자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수년 동안 같은 일정 속에서 몸을 만들고 시즌을 치렀는데 갑자기 모든 게 바뀌면 적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KBO리그는 준비 기간이 있었다. 캠프 이후 선수들이 꾸준히 훈련하고 실전을 치르며 개막에 대비했다. 반면 ML은 갑자기 시즌 개막이 결정되더니 한 달 만에 시즌에 돌입했다. 준비기간 자체가 KBO리그보다 많이 짧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ML은 3월 중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가 취소됐다. 시즌 개막이 결정된 6월말까지 구단은 운영을 중단했고 선수들도 흩어졌다. 선수들 대부분이 개인훈련에 임하며 시즌을 준비했으나 팀훈련과 개인훈련은 차이가 크다. 누구보다 루틴과 바이오리듬 유지를 중시하는 윌리엄스 감독 입장에서는 자신이 몸담아온 ML이 처한 혼란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과 건강이다.

광주 | 윤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