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테니스 선수
코로나 위반 사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선수가 팬 서비스를 했다가 심판에게 손을 들어 사과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4일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열린 WTA 투어 레이디스 팔레르모 오픈 단식 1회전에서 사라 에라니(169위·이탈리아)는 소라나 크르스테아(75위·루마니아)를 2-1(7-5 1-6 6-4)로 물리쳤다.

3시간 가까운 접전 끝에 승리한 에라니는 경기가 끝난 뒤 벤치 뒤편으로 몰려든 팬들에게 자신이 경기에서 썼던 손목 밴드를 풀어 선물했다. 평소에도 하던 팬 서비스 차원이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끼리 또는 심판과 악수가 금지되고, 팬들에게 사인이나 사진 촬영도 해주지 못하게 되어 있다. 심지어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샤워도 할 수 없게 했고 관중석 규모역시 1천500석 정도지만 300∼500명 정도만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팬에게 손목 밴드를 건네준 에라니는 규정을 위반한 셈이 돼버렸다.

한편 영국 신문 더 선은 "이번 대회에서 유난히 코로나19 관련 매뉴얼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회 개막 전에는 예선에 출전하려던 선수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기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