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오바마 우울증 고백, "코로나19, 인종갈등 원인"

미국의 전직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56·사진)가 5일 "가벼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상 변화뿐 아니라 미국 내 인종 갈등 격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위선적 행태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미셸은 이날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서비스 '스포티파이'에 공개한 '미셸 오바마 팟캐스트' 2회분 녹음에서 이같이 토로했다. 미셸은 "약한 정도의 우울증과 싸우고 있다"면서 "단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격리 때문만이 아니라, 인종갈등이 격화되고 또 이 정부(트럼프 행정부)의 위선을 매일 매일 보고 있자니 기력이 쇠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셸은 그러면서 "(인종차별 문제에) 이 정부가 어떻게 응답을 했는지, 흑인들이 어떻게 다치거나 죽고 또 인간성이 어떻게 말살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 나는 말을 해야만 한다"며 "(그 의무감이) 내 인생에서 한동안 느껴보지 못한 무게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인종차별 저항 시위에 강경 대응으로 일관했던 트럼프 대통령을 매섭게 비판한 것으로 읽히지만, 전반적인 어조는 '코로나 블루(우울감)'에 시달리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함께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투였다.

미셸은 "한밤중에 깨곤 하는데 그건 걱정거리가 있거나 뭔가 중압감이 있다는 것"이라며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8년 동안 배운대로 정해놓은 운동 일정표와 수면 시간 등을 지키면서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