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명중 1명 "백신 안 맞겠다", 파우치 "백신 효과 50% 그칠 수도"

뉴스진단

효능 98% 이상 보장 희박, 무조건 신뢰 경계

코로나19 최대 발병국의 오명을 뒤집어쓴 미국에서 백신 효능을 보장할 수 없다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누적 감염자가 무려 500만명을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3명 중 1명은 백신 접종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7일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도 효능이 50%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브라운대 온라인 세미나에서 "효능이 98% 이상 보장된 백신을 만들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학자들은 평균적으로 감염 위험을 75% 이상 감소시킬 수 있는 백신을 기대하지만 50~60% 효과의 백신도 허용될 것"이라며 "백신을 팬데믹(대유행) 완전 종식이 아닌 통제 도구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를 경계해야 한다는 발언이다.

이런 가운데 적잖은 미국인들이 FDA의 승인을 받고 비용이 들지 않더라도 백신을 접종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성인남녀 7,63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백신 무료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응답이 35%였다. 특히 정치 성향에 따라 응답률이 크게 엇갈려 민주당 지지층에선 접종 의사가 81%에 달했지만 공화당 지지층은 47%에 그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깜짝쇼'로 백신 승인을 검토 중이란 뉴스가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신중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500만명을 초과했으며 누적 사망자는 16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 진단 결과 못믿겠다"
오하이오 주지사 양성→음성…'검사 불신'확산

오하이오 주지사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바뀌면서 공화당 일각에서 코로나19 진단과 통계를 못 믿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는 8일 코로나19 네 번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드와인 주지사는 첫 번째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왔으나 이후 세 차례 검사에선 모두 음성 결과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하이오 방문 일정 때문에 양성 판정 사실이 알려진 드와인 주지사가 계속 음성 반응으로 나오는 등 엇갈리는 결과에 대해의료 전문가들은 드와인 주지사의 사례가 전염병의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더욱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코로나19 겸사 결과는 신뢰성이 떨어지고, 봉쇄령도 잘못된 자료에 근거한 것이라는 댓글들이 줄줄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