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수업? "성적 떨어질라"

뉴스포커스

학습 저하 우려 '과외 홈스쿨링' 신풍속도
"대면 교육해야”고가 가정교사 고용 불사
美주류사회 학부모 92% "튜터 원해" 급증
한인 부모 "1:1 과외 좋지만 경제력이 관건"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의 각 지역 교육구 마다 개학을 앞두고 온라인 수업이냐, 등교 대면 수업이냐를 놓고 찬반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미국 학부모들 사이에서 고가의 과외 홈스쿨링(고액 과외)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집콕'상황에서 아이들 관리가 쉽지않고, 직장에 복직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며 아이를 보는 게 불가능해진 맞벌이 부부들이 앞다퉈 과외를 차선책으로 이용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컨설팅업체 매킨지에 따르면 내년 1월에 공립학교가 정상화된다고 가정할 때 학생들이 평균 6.8개월 정도 본래 학습과정보다 뒤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보니 온라인 강의에만 아이들을 맡겨놓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각각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를 둔 학부모 김모씨(45·LA)는 명문대를 졸업한 튜터(가정교사)를 고용해 월 4000달러를 들여 개인 과외를 시작했다. 김씨는 "과외를 하고 있는 아이 친구의 부모에게서 소개를 받아 우리 애들도 집에서 1:1과외를 시키게 됐다”며 “코로나19 사태에 공부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대면교육은 필수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미 주류사회에선 4~5명의 소규모 그룹의 아이들이 함께 학습 공간을 공유하는 학습 그룹도 활성화 되고있다. 최근 NBC12 뉴스는 "학부모들이 각각 500달러씩 부담해 아예 학습장소를 렌트해 튜터나 은퇴 교사로부터 과외 수업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가정부 및 가정교사 전용 목록 사이트 '케어닷컴'에 따르면 지난 7월 가정 교사 고용을 희망하는 가정이 92%나 증가했다. 케어닷컴의 캐리 크론키 마케팅 총책임자는 "2000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홈스쿨링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LA 입시전문학원 'A1 칼리지 프렙'의 사라 박 원장은 현재 학교에서 받아야 할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자 학습 결손 손실을 우려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교육 시스템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아이가 온라인으로 혼자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홈스쿨 시스템'이 인기를 끌고있다"며 "학교 내 온라인 수업이 확정되자 6~8학년 수강생이 특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과외 수업이 코로나19에 의해 초래된 교육적 불평등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맞벌이 부부나 경제적 능력이 따라주지 않을 경우 자녀 사교육이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현재 온라인 화상 수업 및 소수 정예로 대면수업을 하고있는 JEI 재능교육 줄리아 조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못한다"며 "자녀가 학교에 가지 않으니 학원도 보내지 않겠다는 부모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