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마스크를 쓰는 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1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회의의 부대 행사로 화상으로 연 '리야드 디지털 세계 보건회의'에서 미국 워싱턴대 보건통계학자 알리 모크다드 교수는 마스크 착용률과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크게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모크다드 교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려는 저항이 있는 미국은 올해 12월 초가 되면 코로나19 사망자가 현재의 배인 29만5천명이 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률이 95%가 된다면 이 가운데 6만6천명이 죽지 않을 수 있고 이는 매우 현격한 차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인이 외출할 때 마스크를 대부분 쓴다면 12월 초 사망자 전망치의 22%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모크다드 교수는 자신이 설계한 코로나19 사망자 예측 모형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12월 초가 되면 코로나19 사망자가 5천800명으로 현재의 1.8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사우디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률이 현재 7% 정도인데 이를 95%로 높인다면 코로나19 사망자수도 1천명(전망치의 17%) 줄어들 수 있다"라면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중동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이란은 12월 초에 사망자가 현재의 4배인 7만1천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란은 10월에 다시 한번 봉쇄 조처를 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11월께 병상과 응급실이 부족해져 코로나19의 '2차 파도'가 정점이 이를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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