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남편 살해한 85세 아내

중국

격렬한 몸싸움 끝에 벽면에 머리 부딪혀 사망
법원측 "의식있는 남편 방치 숨지게해 중징계"


지난해 6월 22일 중국 장쑤성 화이안시 화이안구의 주택에서 몸싸움 끝에 81세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85세 아내가 징역 10년형에 처해졌다.

63년 동안 혼인 생활을 유지해온 이들 노부부의 살인사건은 큰 화제를 모았었다.

법원에 따르면 당시 말다툼을 벌이던 중 남편 유씨가 아내 디 씨를 집 밖으로 내쫓은 뒤 문을 잠가버리자 이에 격분한 아내가 1층 창문으로 집 안에 진입, 격렬한 몸 싸움이 이어졌다.

몸싸움 중에 남편이 시멘트 벽면에 머리를 부딪친 후 의식을 잃자 아내는 남편을 집 안에 방치한 혐의다. 결국 우 씨는 과다출혈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아내는 경찰에 자수했다.

장쑤성 화이안시 관할 법원은 피고인 디 모 씨가 고의로 남편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보고 유기징역 10년을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일각에서는 디 씨가 고령이라는 점과 자수했다는 점에서 징역 형량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그러나 법원은 부부 싸움 직후 남편 우 씨가 다량의 피를 흘리고 의식을 잃었을 당시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으나 그대로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명백한 살인이라고 중징계의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