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포즈 하려고 켜둔 양초 火르르…집 몽땅 불 태운 남성

영국
2주간 세운 멋진 계획이 악몽으로
굴하지않고 화재 현장서 프로포즈
여친 "집은 바꿔도 사랑은 못바꿔"


한 남성이 청혼을 하려다 여자 친구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집을 몽땅 태워버린 사연이 화제다.

현지매체에 따르면, 최근 잉글랜드 사우스요크셔주 셰필드에 있는 한 원룸형 아파트에서 불이 나 방안 내부가 몽땅 타버렸다.

화인은 이 집에 사는 26세 남성 앨버드 엔드레우가 22세 여자 친구 발레리야 마데빅에게 청혼하기 위해 방 바닥에 '나와 결혼해줄래?'(MARRY ME?)라는 문구로 깔아놓은 티라이트 캔들(미니 양초) 100여 개에 붙여둔 불이 다른 곳으로 번져 버린 것이었다. 이사온지 한 달도 되지않은 집이었다.

문제는 지난 3일 남성이 일을 마친 여자 친구를 차로 데리러 가기 위해 잠시 외출한 사이 일어났다.

여자 친구에게 특별한 날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지난 2주 동안 잊지 못할 프러포즈를 계획했다는 그는 이날 4시간여 동안에 걸쳐 방안에 양초 100여 개와 풍선 60여 개로 장식해 집안을 낭만적으로 꾸며놨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가 여자 친구와 함께 집에 돌아왔을 때 현관문 밖으로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나오고 있었고 소방차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그는 생애 첫 프러포즈가 집을 태워버리는 것으로 끝나자 크게 낙담했다. 아무 영문도 모른채 집에 도착한 여자 친구도 불타는 집을 보고 망연자실하긴 마찬가지.

그러나 남자는 불에 굴하지 않았다. 불에 전소돼 엉망진창이 된 집 한 구석으로 여자친구를 데려간 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밀었다.

그녀는 "너무 놀라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는 '엉망진창이 돼 버렸는데 결혼해줄래?'라고 물어서 '그래'라고 답했다"며 '불 난 집에서 프러포즈'의 전말을 밝혔다.

그는 어렵게 프러포즈에 성공했지만 집안이 몽땅 타버려 여자 친구와 함께 현재 사촌 집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피해도 걱정한 것 보다는 크지 않았다.

그녀는 "틀림없이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날이 됐다"면서 "집은 바꿀 수 있지만, 우리의 사랑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