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 사기' 주장에 페이스북 '컨틴전시 플랜'…유튜브·트위터도 비슷한 시나리오 논의중

뉴스진단

트럼프 "대선 결과 영원히 모를 수도“
사실상 대선불복 예고 발언 시선집중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예고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에따라 선거 패배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중단이나 재검표 등을 주장할 경우 미국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에 페이스북 등 IT 기업들이 비상 계획을 마련중이다.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호텔에서 보수 단체인 국가정책회의(Council for National Policy)를 상대로 유세를 하면서 "어쩌면 여러분은 영원히 이번 선거 결과를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생각엔 몇 주 또는 몇 달, 어쩌면 몇 년이 걸릴 수도있지만 영원히 모를 수도 있다"며 "일단 (투표 후) 첫번째주가 지나고 나면 누군가 표를 가져가 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개표를 중단시키거나 최초 개표 결과에 불복해 재검표를 요구할 경우 시간이 흐르면서 온전한 선거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뚜렷한 근거없이 우편투표가 대규모 부정행위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통상 미국에선 우편투표가 청년층과 소수인종의 투표율을 높여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 또는 그의 선거캠프가 선거 결과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데 자사 플랫폼을 사용할 가능성을 포함해 다양한 선거 후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이 계획에 대해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이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재선에 성공했다고 거짓 주장을 할 경우에 페이스북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NYT에 말했다.

'포스트 대선' 대책 마련에 나선 소셜미디어는 페이스북만이 아니다.

유튜브와 트위터도 대선 직후 상황이 복잡할 경우 어떤 조치를 해야 할지를 논의 중이라고 NYT가 보도했다.

전직 페이스북 임원인 알렉스 스타모스 스탠퍼드대 인터넷관측소장은 소셜미디어들이 "대통령을 민주주의 절차를 훼손하는 나쁜 행위자로 취급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