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리서치 기관 '바나그룹' 연구보고서, "1년 반내 20% 코로나19로 살아남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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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의 '생존 자신감' 점점 더 줄어"
전체 교회 3분의 2, 헌금 20~30% 감소
"다시 개방해도 '온라인 예배 시대' 정착"
한인교계도 사정 비슷 "헌금 30% 줄듯"

미국 내 교회 5개중 1개가 코로나19 폐쇄 조치로 인해 영구적으로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교계가 주목하고 있다.

26일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바나그룹(Barna Group) 데이비드 킨나만 대표는 최근 NPR과의 인터뷰에서 "6개월 전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교회들이 정부의 폐쇄 명령에 꽤 순조롭게 대응했으나, 현재는 일부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바나그룹은 1984년 조지 바나가 설립한 기독교 전문 리서치 그룹이다.

킨나만 대표는 "주정부의 폐쇄 명령이 느슨해지면서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다시 열었으나, 교인들이 많이 되돌아 오지 않았다"며 "교인들과의 관계가 생각보다 깊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1년 6개월 안에 5개 교회 중 1개 교회가 영구적으로 폐쇄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으며 두 달, 두 달 반 전의 자료에 근거해 오늘날 이 같은 가능성은 더욱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킨나만 대표는 "헌금과 관련된 혼란은 그 모든 것만큼 중요할 수 있다"며 "심지어 다시 문을 연 교회들도 훨씬 적은 수의 교인들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목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교회가 대유행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는 믿음이 얼마나 줄었는가'에 대한 질문에 수개월전엔 목회자의 70%가 '매우 자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최근에는 그 비율이 58%까지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킨나만 대표는 "시간이 지난 후, 우리는 이 코로나19를 미국인들의 교회 참석 및 교회 기부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 원인으로 보게 될 것"이라며 "분명히 모든 교회가 다시 문을 연 후에도 온라인 예배 참석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질 것이고, 이 디지털 교회가 정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역교회에 헌금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미국 교회들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폐쇄 조치로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은 가운데 연합감리교회(UMC)는 지난 4월 한 달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헌금액이 26% 감소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아울러 지난 4월 전미복음주의협회(NAE)가 미국내 약 1000개 교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3월 중순 이후 거의 2/3의 교회에서 헌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 감소율이 10~20% 이상인 교회는 전체의 34%였으며, 30~50%인 교회는 전체의 22%, 75% 이상인 교회는 9%로 나타났다.

"어려운 시기 일수록 신앙은 더욱 강해져"

남가주 지역 한인교회들도 이러한 상황과 다르지 않다는 계 한인교계의 반응이다. 교인및 헌금 감소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LA에 있는'주님의영광교회'담임 신승훈 목사는 코로나19가 한인 교회에도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신 목사는 "대면 예배로 바뀌게 되면 적지않은 교인들의 이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로운 신자들이 유입되지 않는 30% 감소는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교인들의 실직이나 수입 감소가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아무래도 온라인 예배를 실시하다 보면 헌금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교회 평균 재정의 1/3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신 목사는 "어려운 시기 일수록 신앙은 두터워지는 법"이라며 "되레 코로나19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신앙의 회복 움직임이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