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동·서부 컨퍼런스 톱 시드인 밀워키 벅스와 LA 레이커스가 나란히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했다.
동부 콘퍼런스 1번 시드 밀워키는 29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NBA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1라운드(7전 4승제) 올랜도 매직과 경기에서 118-104로 이겼다.
1차전 패배 이후 4연승을 거둔 밀워키는 이로써 마이애미 히트와 콘퍼런스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정규리그 1위 밀워키와 5위 마이애미, 2위 토론토 랩터스와 3위 보스턴 셀틱스의 대결로 열리게 됐다.
원래 이날 경기는 이틀 전인 27일로 예정됐으나 밀워키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코트로 나서기를 거부하면서 열리지 못했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들에게 총격을 받은 사건에 대해 위스콘신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밀워키를 연고로 하는 벅스 선수단이 항의의 표시로 경기 출전을 거부한 것이다.
밀워키 선수단의 이런 행동은 당일 예정됐던 NBA 플레이오프 세 경기를 모두 순연시켰고, 다른 종목으로도 번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테니스 등에서도 경기 보이콧 사태가 속출했다.
결국 NBA 사무국은 경기 출전을 거부한 밀워키에 몰수패를 선언하는 대신 경기 일정을 이틀 미뤘고, 이날 열린 5차전에서 밀워키는 혼자 28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활약을 앞세워 4연승을 거뒀다.
서부 콘퍼런스에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LA 레이커스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131-122로 제압하고 역시 1패 후 4연승으로 2라운드에 안착했다.
LA 레이커스는 르브론 제임스가 36점, 10어시스트, 10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고 앤서니 데이비스도 43점을 퍼부어 '에이스' 데이미언 릴러드가 빠진 포틀랜드를 따돌렸다.
서부 콘퍼런스에서는 LA 레이커스가 가장 먼저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2승 2패에서 맞선 휴스턴 로키츠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경기에서는 주전 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이 4차전까지 결장했다가 이날 복귀한 휴스턴이 114-80으로 대승, 3승 2패로 앞서 나갔다.
휴스턴과 오클라호마시티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승자가 LA 레이커스와 2라운드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