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이 다시 시동을 건다. 이미 간단한 캐치볼에 돌입했고 세인트루이스 구단 내부논의를 통해 복귀시점이 결정될 전망이다. 시카고 원정경기 기간이었던 지난 6일(한국시간) 신장 경색 증상으로 급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김광현이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마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MLB.com을 비롯한 현지언론은 9일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쉴트 감독의 발표를 통해 김광현의 복귀가 멀지 않았음을 알렸다. 쉴트 감독은 “김광현은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컨디션과 에너지를 되찾고 다음 과정을 밟을 계획”이라며 “물론 꾸준히 김광현의 상태를 확인하고 모든 게 문제가 없는 상태로 복귀를 진행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모든 과정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빅리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광현은 5경기 21.2이닝을 소화하며 2승 0패 평균자책점 0.83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개막전이었던 7월 25일 피츠버그전에서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세이브를 올린 후 8월에 선발진에 합류했고 선발투수로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44의 철벽투를 펼쳤다. 하지만 지난주말 시카고와 원정시리즈 기간 중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인해 치료를 받고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는데 지난 3일부터 소급적용됐다. 이르면 오는 13일 신시내티전에 등판할 수 있다.

MLB.com은 “김광현이 이틀 동안 부시스타디움에서 공을 던졌다. 지속적으로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며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앞으로 메디컬 스태프를 통해 김광현의 컨디션을 체크할 계획이다. 이후 김광현이 불펜피칭에 들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김광현이 불펜피칭에 돌입하면 자연스럽게 복귀시점도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선발투수들은 등판 이틀 전에 불펜피칭을 소화한다.

세인트루이스는 오는 11일부터 28일까지 휴일 없이 더블헤더만 다섯 차례에 달하는 살인일정을 앞두고 있다. 다음주 7일 동안 세 차례 더블헤더가 잡혔고 10경기를 치른다. 7월말 선수단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인해 2주 가량 경기에 임하지 못하면서 모든 일정이 9월로 밀려버린 결과다. 6선발은 물론 불펜데이도 강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김광현의 합류를 기원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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