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센트 짜리 우표 1920년 10월29일자 소인 찍혀, 미시간주 가정에 지난 12일 배달

월요화제

"골동품점 소장 편지 누군가 우체통에" 추정
수취인 "진짜 주인 가족에게 전해주고 싶어"

미시간주에 사는 한 여성이 100년 전 누군가가 보낸 엽서(사진)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CNN에 따르면, 미시간주 벨딩에 사는 브리타니 키치(30)라는 여성은 최근 우편함을 열었다가 1920년 10월 29일자 소인이 찍힌 엽서 한 장을 발견했다.

주소란에는 키치의 현 거주지 주소가 필기체로 적혀 있었지만, 수취인은 '로이 맥퀸'이라는 낯선 이름이었다.

'친애하는 사촌들에게(Dear Cousins)'로 시작되는 엽서의 발송인은 '플로시 버지스'라는 인물로 돼 있다.

엽서에는 안부와 함께 어머니의 무릎이 좋지 않다는 내용, 날씨가 너무 춥다는 불만이 담겼고, "방금 역사 공부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려 한다"는 얘기도 쓰여있다.

"어머니가 너의 주소를 알려줘서 편지를 보낸다"면서 답장을 잊지 말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엽서에는 빗자루를 든 검은 고양이와 박쥐,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와 마녀 모자를 쓴 '잭오랜턴' 등 핼러윈을 소재로 한 그림이 인쇄돼 있다.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1센트 짜리 우표도 소인이 찍힌 채 붙어 있다.

엽서를 수령한 키치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엽서 사진을 올리고, 100년 전 엽서를 보낸 버지스나 원래의 수취인으로 적힌 맥퀸의 가족들을 찾아 나섰다. 가족들에게 안부를 묻는 엽서였기 때문이다. 키치는 "지금 살아 있는 가족이 있다면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미연방우체국(USPS)은 "오래된 우편물이 도착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런 경우 우편 네트워크에서 분실됐다가 뒤늦게 발견됐다기보다는 일반적으로 골동품점이나 벼룩시장 등에서 팔린 오래된 편지가 누군가에 의해 다시 배송 시스템으로 흘러들어가 배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오래된 편지를 우체통에 다시 넣는 경우에 해당한다.

USPS는 "배송 가능한 주소가 있고 우편 요금만 지불했다면 우편물은 언제든 배송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키치는 맥퀸의 친척을 찾지 못한다면 엽서를 지역 박물관에 기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