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풀린 교도소
5일간 모르다 다시 체포

미국

미국 지방정부와 교도소가 사형선고가 가능한 중대 범죄로 재판받던 죄수를 실수로 석방했다가 며칠이 지난 뒤 연방수사국(FBI)으로 하여금 다시 잡아들이는 황당한 일을 벌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FBI는 뉴욕주 콤스톡의 워싱턴교도소에서 복역하다 지난 3일 조기 석방된 조폭 출신 에버 모랄레스-로페스(26)를 닷새 만인 지난 8일 다시 붙잡았다. 워싱턴교도소와 나소카운티 직원들이 실수로 죄수를 풀어준데 따른 것이다. 대형 폭력배 조직 MS-13(마라 살바트루차) 소속 모랄레스-로페스는 동료 조직원 7명과 함께 다른 폭력조직의 6명을 살해하는 데에 공조하고 유괴 및 2차례 살인미수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7월 기소됐으며, 미국 연방 교도소로 옮겨져 재판받을 예정이었다. 검찰은 모랄레스-로페스에 사형을 구형할지에 대해 검토 중이었다.

그러나 관할 지방정부와 교도소는 모랄레스-로페스에 대한 추가 기소 사실을 모른 채 우수 복역수에게 주는 특전에 따라 그를 풀어줬다 봉변을 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