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송가의 최대 축제인 에미상 시상식이 저조한 시청률로 흥행에 실패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제72회 에미상 시상식은 역대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20일 밤 ABC방송으로 중계한 시상식을 지켜본 사람은 지난해보다 80만명 감소한 610만명에 불과했다.

이로써 에미상 시청률은 3년 연속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대유행 상황을 고려해 올해 에미상은 10개국 100여명의 배우와 제작진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화려한 볼거리를 주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야외 레드카펫 행사는 열리지 않았고, 시상식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굴 배우·제작진과 관객도 없었다.

시상식 연출을 맡은 레지널드 허들린은 “케이블TV에다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시청자들이 채널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무궁무진해지면서 시상식 행사에 시청자를 끌어모으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고 털어놨다.

AP통신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팬들은 레드카펫에서 스타들을 볼 기회조차 없어졌다”며 “에미상 주최 측은 스타들 집으로 트로피까지 배달하며 시상식을 진행했지만, 에미상의 인기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서 미국의 인종차별을 고발한 HBO 드라마 ‘왓치맨’이 11개 부문을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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