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상륙…그리스 문자 이름 붙인 폭풍은 15년만

올해는 미국이 104년 만에 처음으로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의 습격을 가장 많이 받은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21일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열대성 폭풍 '베타'(BETA)가 미국 본토에 상륙하는 9번째 폭풍이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올해 들어 대서양에서는 기후 변화의 영향 등으로 현재까지 23개의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이 발생했고, 이중 허리케인 '로라'와 '샐리'등 8개가 이미 미국 남부 해안을 휩쓸고 지나갔다.

따라서 '베타'가 걸프만 해안 지대에 도착하면 미국 본토에 상륙한 9번째 폭풍이 되며, 이런 일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베타'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그리스 문자 이름이 붙여진 열대성 폭풍이기도 하다.

미 기상 당국은 올해 들어 이례적으로 많은 폭풍우가 발생하자 미리 만들어놓은 21개의 허리케인·열대성 폭풍 명칭을 다 사용해버렸고, 22번째 폭풍부터 그리스 알파벳을 붙였다.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 이름짓기에 그리스 알파벳까지 동원한 사례는 2005년에 단 한 차례 있었다.

현재 대서양에는 21번째 열대성 폭풍 '윌프레드'와 22번째 폭풍 '알파', 23번째 폭풍 '베타'가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