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522년 역사를 자랑하는 오스트리아 빈 소년합창단이 오는 26일 오전 2시(한국시간)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월드 투어를 연다.

독일 클래식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다지오'(Idagio)를 통해 열리는 공연 제목은 '프롬 오스트리아 위드 러브'(From Austria with Love).

아이다지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웹 사이트에서 결제하면 시청할 수 있다. 가격은 5.9유로(한화 약 8천원)이며, 결제 후 다음 달 3일 오전 3시까지 볼 수 있다.

게랄드 비어트 음악감독은 "역사상 가장 힘든 위기를 맞고 있다"며 "현재 투어, 콘서트를 비롯해 리허설조차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의 원조와 여러 민간 기부를 통해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며 "내년 2월과 3월에 예정됐던 미국투어가 취소되면서 적자를 벗어나긴 힘들다"고 온라인 월드 투어 배경을 설명했다.

공연에는 4개 합창단팀(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루크너, 하이든)이 모두 참여하는데, 빈 소년합창단 전원이 한 무대에 서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각 팀을 지휘하는 4명의 지휘자에 비어트 감독까지 지휘에 나선다.

빈 소년합창단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중 '환희의 송가'를 시작으로 베토벤, 슈베르트, 모차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등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음악가들의 곡을 선보인다.

빈 소년합창단에는 현재 3명의 한국인이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신 군은 2019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무대에 서며 최연소 오페라 가수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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