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데뷔 첫 '포트트릭' 역사 쓴 손흥민, 주말 2연전 골문 정조준
종전 기록은 2018년 12월 기록한 '7골'
올시즌 2R 만에 4골… 이달 잔여 2경기
슬로스타터 이미지 훌훌… 신기록 도전

'기록의 사나이' 손흥민(28.토트넘)이 9월 잔여 2경기에서 프로 커리어 '월간 최다골' 신기록에 도전한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사우샘프턴과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원정에서 성인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공식전 '한 경기 4골' 역사를 쓴 그는 25일 KF슈켄디야(유로파리그 3차 예선.원정), 2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EPL 3라운드.홈)를 상대로 주말 2연전에 나선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성한 손흥민은 매시즌 EPL 무대에서는 '슬로스타터' 이미지가 강했다. 이전까지 리그 마수걸이포 시기를 보면 지난 2016~2017시즌 4라운드(스토크시티전.멀티골)가 가장 빨랐다. 2018~2019시즌엔 13라운드(첼시전)가 돼서야 첫 골이 나왔다. 지난 시즌엔 5라운드(크리스털 팰리스전)만에 골 맛을 봤으나 이후 10월까지 침묵하다가 11월9일 12라운드(셰필드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은 2라운드 만에, 그것도 4골을 한꺼번에 쓸어 담은 만큼 그의 득점 시계가 얼마나 더 빨라질지 관심이 쏠린다.
사우샘프턴전 4골로 단숨에 손흥민은 월간 최다골 기록 경신도 바라보게 됐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18~2019시즌이던 2018년 12월 7골. 당시 손흥민은 12월6일 사우샘프턴전 득점을 시작으로 그달에만 5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었다. EPL에서 6골을, 리그컵에서 1골을 각각 터뜨렸다. 오는 주말 2연전에서 3골 이상을 기록하면 최소 타이기록이 가능하다. 애초 사우샘프턴전에 이어 23일 예정됐던 레이턴 오리엔트(4부)와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는 상대 1군 주력 선수가 대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취소됐다. 대신 강행군 속 잠시 숨 고르기를 한 손흥민은 유럽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마케도니아 클럽인 슈켄디야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코로나19 여파로 유로파리그 2,3차 예선을 기존처럼 홈과 원정을 오가지 않고 단판 대결로 축소한 만큼 토트넘은 '믿을맨' 손흥민, 해리 케인 등을 모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틀 뒤 다시 런던에서 뉴캐슬을 상대한다. 슈켄디야전 결과에 따라 손흥민의 출전 시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토트넘 데뷔 이후 가장 빠르게 EPL 시즌 마수걸이 포에 성공한 가운데 선발이든 교체든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에 데뷔한 손흥민은 지난해까지 뉴캐슬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7차례 격돌했는데 선발로 나선 건 네 번밖에 되지 않고 매번 침묵했다. 팀도 그 기간 뉴캐슬을 상대로 4승3패를 기록하며 치열하게 경합했다. 그러다가 지난 7월15일 열린 2019~2020시즌 EPL 36라운드 뉴캐슬 원정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3-1 완승을 이끌었다. 두 달여 만에 홈구장에서 다시 만나는 만큼 기분 좋은 기억을 되살려 골 맛을 볼지 지켜볼 일이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