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된 지뢰탐지 특공대 주머니 쥐 ‘마가와’

캄보디아

‘사상 첫 쥐 수상’ 영예…지뢰 39개·불발탄 28개 발견

캄보디아의 7살난 지뢰 탐지 쥐 '마가와'가 매설된 지뢰를 탐지해내 생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물구호단체가 주는 금메달을 수상했다.

영국 동물구호단체 PDSA은 ‘인간으로 치면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서 가장 영웅적인 행위나 가장 용기 있는 행위를 한 민간인과 군인에게 수여되는 조지 십자훈장’격인 금상을 마가와에게 수여했다고 밝혔다. PDSA 77년 역사상 이 상을 받은 30여 마리의 동물 중 쥐는 최초다.

탄자니아에서 태어나 벨기에에 본부를 둔 민간 연구단체 아포포(APOPO)에서 전문 지뢰 탐지 훈련을 받은 마가와는 폭발물 안에 있는 화합물질을 감지하도록 훈련 받았는데, 폭발물을 발견하면 땅 위를 긁는 행동으로 사람에게 신호를 보낸다.

훈련된 쥐는 금속탐지기를 이용할 경우 최대 4일 정도 걸리는 테니스 코트 크기의 지뢰밭을 30분 안에 수색할 수 있다. 마가와는 지금까지 축구장 30개가 넘는 14만1,000㎡ 이상 면적을 수색해 지뢰 39개와 불발탄 28개를 찾아냈다.

평균 수명이 8년인 주머니쥐는 다 자라도 몸무게가 1.5kg을 넘지 않아 지뢰를 밟아도 터지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작고 가볍다. 9개월 가량 훈련을 받은 후 현장에 투입돼 5~6년 활동하다 은퇴하는데 마가와도 곧 은퇴를 앞두고 있다.

한편 동남아시아에는 최대 600만개의 지뢰가 아직 땅 속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