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바이러스로 인해 면역반응 활성화

예일대, 감기와 코로나19 면역 관련성 연구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감기에 걸리면 일정 기간 인플루엔자 등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의 면역 반응도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흔한 감기바이러스인 리노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인체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도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라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5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에 따르면 미 예일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리노바이러스(Rhinovirus)가 인체의 항바이러스 기능을 활성화해 다른 바이러스로부터의 면역력도 높이는 것을 관찰했다.

리노바이러스는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의 30∼50%가량을 차지하는 바이러스로, 감염 시 콧물, 인후통, 기침 등 급성 호흡기감염증세를 보인다.

예일대 연구에 따르면 리노바이러스에 감염된 인체는 인터페론을 생산해 대항하는데, 리노바이러스 외의 다른 바이러스들에도 강화된 면역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세포에서 생산되는 항(抗)바이러스성 단백질이다.

그러나 예일대 의대 엘런 폭스먼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에 적용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에 인체가 리노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비슷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지를 추가로 연구 중이다.

인터페론을 이용한 면역반응 활성화는 리노바이러스 감염 초기에만 관찰됐다.

이는 추후 연구 결과에 따라 이번 연구를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 집단의 사람들을 임시로 보호할 수단을 강구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폭스먼 박사는 인터페론 기반의 면역 활성화는 1주에서 최대 2주가량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리노바이러스 감염이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일종의 완충(버퍼) 기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