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트럼프 대통령 사흘만에 퇴원 백악관 컴백

주치의 "퇴원 기준 충족
병원서 더 해줄 것 없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만에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오후6시39분(동부시간) 코로나 치료를 받던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 헬리콥터를 타고 백악관으로 향했다. 감색 정장에 흰 셔츠, 푸른색 스트라이프 넥타이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은 얼굴에는 평소 쓰던 검은색 천 마스크가 아닌 하늘빛을 띄는 덴탈 마스크를 썼다. 병원 입구에 나선 그는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얼굴은 다소 붉은 빛을 띄었으며 정문 앞에 놓인 낮은 계단을 내려오면서 옆에 설치된 손잡이를 잡고 내려오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카메라를 향해 두 차례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인 그는 검은색 SUV 차량에 탑승, 인근에 준비된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마린원에 옮겨 탄후 백악관으로 이동했다.
오후 6시 55분쯤 백악관에 착륙한 마린원에서 내려 백악관 앞에 선 그는 건물 앞 발코니에 도착하자마자 마스크를 벗어 상의 주머니에 넣고 카메라를 향해 또다시 엄지를 치켜올리고, 엄숙한 표정으로 경례를 하는 등 포즈를 취했다.
당시 가까운 주변에 아무도 없긴 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로 아직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를 벗자 생중계하던 CNN 앵커들이 경악했다.
한편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대통령은 지난 72시간 이상 열이 없었고, 산소포화 수준도 정상이었다"며 "퇴원 기준을 모두 충족하거나 넘어섰다"고 말했다. 콘리 주치의는 "아직 숲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나진 않았지만 안전하게 집으로 가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백악관에서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현재 군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 급등
일제히 상승세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해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을 예고하자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68%, 나스닥 지수는 2.32%나 뛰는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