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 호랑이 인터넷 불법거래 혐의 일당 조사

인터넷으로 고양이를 주문했는데 호랑이가 왔다면?

프랑스에서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프랑스 검찰은 멸종위기 인터넷 불법거래 의혹과 관련, 구매자를 포함해 모두 9명을 구속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7일 프랑스 지방지 76악츄(76Actu)가 보도했다.

구속된 용이자들은 지난 2018년 9월 멸종위기 수마트라호랑이를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르망디 항구도시 르아브르에 사는 구매자 부부는 당시 온라인 광고를 보고 6000유로(약 813만 원)에 희귀 '사바나캣'을 주문했다. 아프리카 야생 고양이인 서벌종과 집고양이를 교배해 만든 사바나캣은 교배 자체가 어려워 매우 희귀한 품종에 속한다.

얼마 후 도착한 새끼 사바나캣은 그러나 고양이라고 보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낯설었다. 그 생김새가 미심쩍었던 부부는 일주일 넘게 고양이를 데리고 있다가 경찰에 자진 신고했다. 조사 결과 부부가 주문한 사바나캣은 생후 3개월 된 수마트라호랑이였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만 서식하는 수마트라호랑이는 현지 국립공원에 약 500마리, 그밖에 세계 각지의 동물원에 235마리가 생존해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공문 없이는 운송도 불가능하며, 개인 사육도 금지돼있다.

최근 검찰은 호랑이란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고 항변한 구매자 부부를 일단 석방하고 나머지 7명을 상대로 밀매 경로 등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