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집밖에도 안나가고 배달음식만 먹어

체중 급격히 늘어 몸도 못 움직이며 림프부종 생겨

대행 크레인에 실려 7시간만에 병원행

일도 못해 정부 지원금으로 생활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패스트푸드만 배달 시켜 먹은 후 급격하게 체중이 불어 병이 생긴 영국 남성이 병원에 가기 위해 대형 크레인에 의해 집 밖으로 옮겨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20일(현지 시간) 일간 더선에 따르면 영국 서리주 킴벌리에 사는 제이슨 홀턴(30)은 지난 5년간 집 안에 틀어박혀 케밥, 고기, 초콜릿, 감자칩, 샌드위치, 오렌지 주스, 탄산음료 등 패스트푸드 배달 음식만 먹었다.

칼로리가 높았던 음식 때문에 그의 몸무게는 순식간에 700파운드(약 317.5㎏)까지 불었다.

몸집이 비대해진 그는 움직이는 것은 물론 스스로 집 밖에 나갈 수도 없게 됐다.

제이슨은 몸무게가 910파운드(약 412.7㎏)였던 칼 톰프슨이 2015년 사망한 뒤 영국에서 가장 '무거운 사람'이 됐다.

'슈퍼 비만'으로 분류돼 침대 2개를 이어붙여 그곳에 누워 생활하던 제이슨은 림프부종을 앓게 됐다.

림프부종은 림프계의 손상으로 팔 또는 다리에 부종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근육과 피부 사이의 진피층에 발생한다.

몸집이 커 출입문을 이용할 수 없었던 제이슨은 이날 집 밖으로 나가기 위해 대형 크레인과 소방대원 30명이 동원됐다.

구조대원들은 제이슨이 살던 건물 3층 창문을 제거하고 그를 크레인에 고정한 뒤 지상으로 옮기는 '구조 작전'에 장장 7시간을 쏟아부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제이슨은 더선과 인터뷰에서 "계속 먹다보니 체중이 불었고 한치도 움직이지 못할 정도가 됐다"며 "내 삶에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꼈고, 집 안에서 그냥 죽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몸집이 큰 편이긴 했지만 2014년 배달앱 '저스트잇'(JustEat)에 가입한 후 체중이 급격히 늘었다.

제이슨이 음식값으로 하루에 쓴 돈은 약 30파운드(약 4만4천원)였으며, 연간 1만파운드(약 1천470만원)에 달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체중이 분 제이슨은 일을 할 수 없었고, 일주일에 310파운드(46만원)가량 되는 정부 지원금을 받으며 생활했다.

제이슨은 "비만이 된 것에는 나 자신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만약 배달앱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뚱뚱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log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