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차 스타일리스트 겸 에디터가 갑질 사건을 폭로했다.

스타일리스트 A씨는 지난 21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폭로글을 게재했다. A씨는 앞서 재벌가의 갑질 사건을 언급하며 “‘한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성장하면 저 지경에 이를 수 있을까’라고 깊이 생각한 적이 있다. 오늘 내가 그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했다”고 폭로했다.

갑질 당한 상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씨는 “가까운 이들에게서 인간 실격, ‘하하호호’ 웃음 가면을 쓰고 사는 꼭두가시 인형, 비사회화 된 ‘어른아이’의 오래된 인성 부재, 최측근을 향한 자격지심과 콤플렉스 등 그 모든 결핍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멍청함, 처음 본 사람에게 바닥을 그대로 노출하는 안하무인”이라며 갑질 당한 대상을 표현했다.

A씨는 “나는 이미 그를 만나기 전에도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는데, 오늘 그 주인공이 쏜 전기침에 쏘여 말을 잃었다”며 “가만히 서서 그 질색하는 얼굴과 요동치는 인간의 지랄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바보가 되어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이어 “15년을 이 바닥에서 다양한 인간들을 경험하고는 인생사에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거의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 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 내게 그러는 건지 그 방에 있던 모두에게 그러는 건지 모를 정도로 흥분 상태였다”고 폭로했다.

특히 A씨는 갑질 상대의 막말에 대해 녹취했다고 밝혔다. A씨는 “그를 향해 행동을 취해야겠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동원해서 그리고 내 두뇌를 영리하고 영악하게 굴려볼 생각”이라며 공론화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A씨는 ‘#psycho #monster’라는 해시태그를 함께 달았다.

A씨의 폭로 내용이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지자 일각에서는 갑질 상대를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A씨가 덧붙인 해시태그 내용을 통해 걸그룹 레드벨벳 아이린과 슬기를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A씨가 덧붙인 해시태그 속 ‘몬스터’는 아이린과 슬기가 유닛으로 활동하던 노래 제목이기 때문이다.

다만 온라인상에서는 A씨의 직접적인 거론이 아닌 만큼 속단을 경계하는 시선도 많다.

사진 | A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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