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20명 시골 마을, ‘공짜로 카페 운영’ 지원자 공모

스페인

월세 없고, 숙소 제공…전기료 등 보조도

무일푼 매입 가능 솔깃 제안 200명 지원

스페인의 한 작은 마을에서 공짜로 카페를 운영할 사장님을 찾는다며 공모, 화제가 되고 있다.

스페인 사라고자 지방의 ‘올베스’란 곳이다.

공지된 조건은 그야말로 파격이다.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에겐 숙소가 제공되고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은 마을이 일정 부분 분담한다. 카페의 월세는 없다. 무일푼으로 몸만 들어가면 순식간에 카페 사장님으로 변신이 가능한 셈이다. 마을은 왜 이런 조건으로 카페 사장님을 모시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일까?

올베스엔 카페가 단 한 곳뿐이다. 마을회관 역할까지 하던 소중한 곳이었지만 그나마 주인들이 사업을 접으면서 올베스는 이제 ‘카페 없는 마을’로 전락했다. '세상에 카페 없는 곳이 있을 수 있을 수 있냐?'는 민원이 빗발치자 올베스는 카페를 되살릴 방법을 고민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마을 주민 중 카페를 운영하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고민 끝에 올베스는 카페 사장님을 외부에서 영입하기로 했다. 올베스 당국자는 “자격을 제한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능한 전 가족이 우리 마을로 이주해 카페를 운영하겠다는 사람을 찾고있다”고 말했다.

월세는 없고 각종 공과금까지 부분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올베스에서 카페로 돈 벌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마을이 워낙 작아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올베스의 인구는 통틀어 고작 120여 명뿐이다. 당국자는 “카페 운영자에게 지방세 면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베스에서 카페를 운영해 보겠다고 공모에 지원한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이제까지 200여명이 지원서를 냈다. 이중엔 외국인도 다수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