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 美 대선 D-7 치매 공방

트럼프, "바이든이 나를 부시로 헷갈려 불렀다"
바이든,"트럼프는 "9·11을 세븐일레븐이라 했다"
"대통령직 수행 부적합" vs "누가 명민한지 보라"

미 대선을 9일여 남겨두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간에 때아닌'치매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74세인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잦은 언행 실수를 거론하자 77세인 바이든 후보가 이에 지지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말 실수를 끄집어내 반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고령인 바이든 후보의 정신 건강이 대통령 직 수행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하며 바이든 후보의 심사를 뒤틀리게 해왔다.

바이든 후보는 25일 CBS '60분' 인터뷰에서 진행자인 노라 오도널이 "트럼프는 당신이 치매를 앓고 있고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말한다"라고 지적하자 "(그 말을 한 사람이) 9·11을 '세븐일레븐 공격'이라고 말한 자와 같은 사람인가"라고 받아쳤다.

앞서 지난 2016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경선 연설 중 2001년 9·11 테러를 거론하다 "나는 그 밑에 있었다. 나는 우리 경찰과 소방관이 세븐일레븐(7·11)으로, 세계무역센터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봤다"라고 했었다. 당시 연설 장소는 9·11 테러로 가장 큰 충격을 입은 뉴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을 두고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위대했다"라고 치켜세웠지만, 9·11을 세븐일레븐이라고 말한 탓에 이후 많은 비판을 받았다.

바이든 후보의 이날 발언은 그간 자신에게 '치매 공세'를 퍼부어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응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공개 유세에서 77세 고령인 바이든 후보의 언행을 기이하게 흉내 내왔으며, 트위터에 그가 요양 시설에 있는 합성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진행자 질문에 "그(트럼프)가 치매에 관해 얘기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우리의 육체적, 정신적 명민함을 비교해 보라. 그런 비교를 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했다.

이에 질세라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맞수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으로 헷갈려 발언한 것을 물고 늘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서 "조 바이든이 어제 나를 조지라고 불렀다.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앵커의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 화상 유세 행사에서 "내가 출마를 해서가 아니라 내가 맞서고 있는 상대 때문에 이번은 오랜 시간에 걸쳐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조지, 아, 조지…가 4년 더 하면"이라고 말실수를 했다가 "트럼프가 당선되면 우리는 다른 세계에 있을 것"이라고 바로 정정했다. 74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77세로 고령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언행 실수 등을 문제 삼아 그의 정신 건강이 대통령직 수행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승리하면
증시 12.6% 급등"
투자은행 JP모건 전망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가 12% 넘게 폭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또 트럼프의 승리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승리나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휩쓰는 상황과 비교해 시장에 가장 유리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봤다.
JP모건은 "트럼프의 승리가 증시에 가장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