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대 LA한인회장 선거 홀로 등록, 문제 없으면 무투표 당선

유력 경쟁자 최현무씨 서류 제출했다가 등록 마감전 자진 회수

조갑제·정찬용씨는 ‘선관위 횡포’ 이의제기, “법정 소송도 불사”

뉴스포커스

14년만의 경선으로 기대와 관심을 모았던 제 35대 LA 한인회장 선거는 결국 제임스 안 전 한인회 이사의 단독 입후보로 선거없이 끝나게 됐다. 당초 막판까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던 최현무 전 한인회 수석 부회장은 후보 등록을 포기했다.

또한 출마를 포기한 조갑제 전 한인축제재단 회장과 정찬용 변호사는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횡포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법정 소송까지 시사하고 나서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관위에 따르면, 차기 한인 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 시간인 18일 오전제임스 안 전 한인회 이사와 최현무 전 한인회 수석 부회장이 후보 등록 서류 및 입후보 등록비 5만 달러를 선관위에 제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번 선거는 이 두 사람의 맞대결로 가는 듯 했다. 그러나 마감시간인 오후 5시가 되기 15분 전 최 전 수석부회장이 다시 선관위를 찾아와 등록 서류를 자진 회수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서류를 가져온 것이 맞다”고만 말하고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이에대해 선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18일 오후 5시 현재 서류 제출 마감 결과 제임스 안 1명만 서류를 제출해 선관위에서는 제임스 안 예정자에 대한 서류 검토를 시작했다”며 "최종 서류 검토를 마무리해 늦어도 내일(19일) 오전 중에는 등록 당사자의 등록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제출 서류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제임스 안 전 한인회 이사가 무투표로 당선이 확실시된다. 지난 2006년 제 28대 LA한인회장 선거 이후 14년만에 직접 선거를 통해 한인 유권자들이 직접 회장을 선출하는 경선에 대한 기대는 무산됐다

반면, 후보 등록이 예상됐던 정찬용 변호사와 LA한인축제재단 조갑제 전 회장 등 두 사람은 18일오후 3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 진행과정에서 애매모호한 규정들로 회장 후보 등록을 하지 못하도록 한 선관위의 행태를 비판하면서 회장 선거의 정상화를 촉구했다.

조갑제 전 회장은 "선관위의 선거규정에 대한 자의적 해석과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 등 공정한 선거에 대한 투명성이 담보되지 못한 상태에서 후보 등록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히고 지금까지 지지를 보내준 유권자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뜻을 표명했다.

정찬용 변호사는 "한인회 내부 출신 후보들에게는 특혜를 제공하고 외부 출신들에게는 아예 등록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선관위 행태에 대해 분노할 수 밖에 없다"며 "한인회가 모범적인 단체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제임스 안 현 한인회 이사장의 선관위 사퇴, 공신력있는 단체장으로 선관위 인력 보강, 비영리 단체 이사 사퇴 등과 관련된 후보 자격 등에 대한 정확한 유권해석 등 3가지에 대해 선관위가 명쾌한 답변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정 변호사는 “오는 20일 오후 5시까지 선관위의 만족할만한 답변이 없거나 무투표 당선이 이뤄질 경우, 이번 선거에 대한 무효 소송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잘못된 한인회장 선거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안 후보


18일 선관위의 횡포를 비판하며 법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정찬용 변호사와 LA한인축제재단 조갑제 전 회장(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