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콕' 장기화…"외롭다" "심심하다"

화제이슈

유기 속출 예상 뒤업고 되레 입양 증가
"반려동물한텐 돈 안아낀다" 매출 급증
한인 그루밍샵들도 "새 손님들 더 늘어"

코로나19 사태 후 대다수 비즈니스가 큰 어려움에 봉착한 가운데 유독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뜨고 있다. 펜데믹 기간이 장기화하면서 집에서 함께 견뎌낼 반려동물을 입양하려는 사람이 많아졌고, 실직 등으로 인해 쓸 돈이 별로 없더라도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나 고양이등에겐 아낌없이 지출하는 이상 현상 때문이다. 그 덕분에 미국에서는 강아지의 높아진 인기를 반영한 ‘팬데믹 퍼피(pandemic puppy)’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산 후 반려동물을 집에 들여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사람이 급증했다. 실직하거나 가계에 큰 타격을 받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내다버릴 것이란 당초 우려와는 정반대 결과였다.

미국 애완견 제품협회(APPA)는 올해 미국에서 애완견 사료와 간식, 그루밍 등을 포함한 관련 서비스 매출이 사상 최고인 약 990억 달러를 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전체 소비자의 45%는 반려동물용품의 온라인 구매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밝혀 코로나19 시대의 경제침체를 무색케하고 있다.

일례로 반려동물용품을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츄이’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을 본 대표적인 기업이다.

펫스마트의 자회사인 츄이의 올 1분기 순매출은 16억213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급증했다. 그 덕분에 작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던 츄이는 올 1분기 344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내고, 주가는 작년 상장때의 공모가 대비 약2.3배나 치솟았다.

세인트 루이스에서 애완견샵 'Paw Perfect'을 운영하고 있는 폴 사이몬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견주들은 애완견 관리에 들어가는 지출에는 상당히 관대하다"며 "샵을 찾는 대부분의 견주들은 애완견과 본인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인 견주들도 마찬가지다

한인타운의 '올림픽 그루밍'의 관계자 역시 "단골손님 및 고객들이 꾸준히 샵을 찾아오고 있어서 코로나19 이후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고 오히려 새로 강아지를 입양한 손님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애완견주 4명중 1명
"개 때문에 빚 5백불"

APPA의 전국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67%가 애완견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애완견을 애지중지하는 견주의 경우엔 지출의 폭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온라인 대출 업체 '렌딩트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견주의 62%가 '애완견을 키우는데 많은 돈이 들어간다'고 답했다. 견주의 47%는 '애완견에 들어가는 관리비를 마련하기 위해 빚을 진 적이 있다'고 답했고, 25%는 '빚이 500달러에 가깝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