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전파자 중 41%만 유증상자…마스크 착용만이 생명 보존" 강조

뉴스진단

착용 의무화 안 한 곳, 감염 비율 2배나 증가
마스크 의무화, 확산 제한 효과 뚜렷 재확인

코로나19 환자의 50% 이상이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에따라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다시한번 부각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난 20일 개정한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하기 위한 천 마스크 사용' 지침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사람들이 기침·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오는 비말을 통해 전파되지만, 대화나 노래, 심지어 호흡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CDC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 옮긴 전파자 가운데 24%는 기침·발열 등의 증상이 전혀 없었고, 35%는 증상이 발현되기 전 단계였으며, 나머지 41%만 유증상자였다.

CDC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5일이 지난 뒤부터 전파력이 최고조에 이른다"면서 "무증상 감염자의 비율을 24~30%로 가정하면 감염 4~6일차에 이들로부터 바이러스가 옮는 사례가 최대 51~70%에 이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CDC는 같은 날 발표한 코로나19 발병현황 등에 관한 주간 보고서에선 캔자스주의 사례를 예로 들어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면 코로나19 확산을 늦출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캔자스주 105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곳은 코로나19 발생 비율이 감소했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로라 켈리 캔자스 주지사는 7월 3일부터 모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캔자스주 105개 카운티 가운데 24개 카운티는 행정명령을 수용하거나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을 만들었지만, 나머지 81개 카운티는 행정명령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캔사스주 인구 3분의 2가 사는 24개 카운티의 인구 10만명당 일일 신규 확진자의 7일 평균치는 8월17∼23일 16명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로 한 첫 주인 7월3∼9일 17명보다 6% 줄었다.

반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거부한 81개 카운티에서는 같은 기간 이 수치가 6명에서 12명으로 배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카운티는 코로나19 확산을 완화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카운티는 계속해서 확산을 경험했다"며 "마스크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미국의 14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코로나19 사례가 감소했다는 기존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침, 재채기, 대화 중 공기 중으로 침 방물이 퍼지면서 감염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CDC는 설명한다.

CDC는 보고서에서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리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를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관리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 2세 이상이면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