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슛 12회 중 75% 골… 정확도 60%
오른발4-왼발4-머리1… 필드골만 기록
경쟁자들 득점 절반 페널티킥과 대조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월드클래스 결정력을 뽐냈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5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내며 토트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대어 맨시티를 낚은 토트넘은 승점 20으로 리그 선두에 올랐다.
주중 오스트리아 원정을 다녀온 손흥민은 이날도 어김없이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의 선택을 받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체력적으로 어려울 것이라 예상됐지만, 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손흥민은 탕귀 은돔벨레가 중앙에서 찔러준 공을 절묘하게 컨트롤한 후 빠르게 전진했고, 골키퍼 에데르송이 나오는 것을 보고 빠른 타이밍에 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리그 9호골로 손흥민의 장점인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침투, 그리고 정확한 마무리가 빛난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세계적인 수준의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니지만 9경기에서 9골, 경기당 1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기록에 따르면 손흥민은 리그에서 총 20회 슛을 시도해 9골을 만들었다. 유효슛 12회 중 무려 75%가 골로 연결된 셈이다. 오른발과 왼발로 각각 4골씩 넣었고, 머리로도 1골을 기록했다. 페널티킥은 아예 없고, 슛 정확도는 60%에 달한다. 페널티킥까지 책임졌다면 이미 두 자릿수 득점을 넘겼을지도 모른다.
나란히 8골 득점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이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등 경쟁자들과 비교하면 손흥민의 결정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더 자세하게 엿볼 수 있다. 칼버트르윈은 총 26회 슛을 시도했다. 정확도는 54%다. 살라는 그보다 많은 34회 슛을 기록했다. 페널티킥 득점이 4골이나 돼 정확도는 44%로 낮은 편이다. 바디의 경우 16회 슛으로 손흥민보다 정확도가 높은 75%를 기록하고 있지만 살라와 마찬가지로 페널티킥으로 4골을 넣었다. 살라와 바디가 넣은 골의 절반은 페널티킥에서 나왔다. 손흥민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쉬운 환경에서 골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정다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