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장을 덮친 코로나19에 비상이 걸렸다. 출연자들의 동선이 겹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23일 방송계는 코로나19 소식으로 비상이 걸렸다. 방송가에 따르면 MBC ‘달이 뜨는 강’을 시작으로 SBS ‘조선구마사’, ‘보쌈 (편성미정)’, JTBC ‘시지프스’ 등이 코로나19로 촬영을 전면 중단했다.

드라마 ‘보쌈’ 촬영장의 보조 출연자 한 명이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현장에 함께 있던 스태프 모두 검사를 받았고 주연 배우인 정일우와 권유리도 검사를 받았다. 이 둘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보쌈’ 측은 결과가 확인되는 대로 촬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문제는 JTBC ‘시지프스 : the myth’ 의 보조출연자 중 한 명이 ‘보쌈’ 촬영장에 있었고, 그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시지프스’도 촬영을 중단했다. 제작진은 “확진자와 같은 현장에 있던 배우 및 스태프들도 순차적으로 코로나19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SBS ‘조선구마사’도 보조출연자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SBS는 “해당 출연자는 앞서 양성 확진을 받은 타 드라마의 보조출연자와 동선이 겹쳐 검사했으며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지침에 따라 촬영을 중단하고 보건 당국의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알렸다.

MBC ‘달이 뜨는 강’도 보조출연자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파악 돼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달이 뜨는 강’ 측은 “병사 역할로 잠시 서 있는 보조 출연자가 타 드라마 등에서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동선이 파악됐다”고 했다. ‘달이 뜨는 강’의 옆 세트장을 이용하는 OCN ‘경이로운 소문’도 감염을 우려해 지난 23일 촬영을 중단했고 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 오늘(24일)부터 촬영을 재개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방송계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보조출연자들의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전파가 더욱 쉬웠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출연자들이 여러 현장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전파가 쉬웠을 것”이라며 “현장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연기하니 더 위험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도 “세트장이 가까이 위치한 상태라 한 명이 확진되면 쉽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가 하루 이틀이 아니라 방역 수칙 준수하고 출입구 통제까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