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겸 가수 배다해를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25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배다해를 스토킹한 혐의를 받은 A씨에 대해 모욕, 협박, 명예훼손, 불안감 조성, 공갈미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A씨는 2년간 24개 아이디를 이용해 인터넷에 수백 개의 악성 댓글을 게시했다. A씨가 배다해에게 처음으로 댓글을 남긴 시기는 4년 전으로 응원의 내용이던 댓글은 2년 전부터 모욕·협박이 담겼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A씨는 고양이를 키우는 배다해에게 설치류의 한 종류인 햄스터를 선물하고 싶다고 연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답을 받지 못하자 배다해의 고양이가 햄스터를 잡아먹는 만화를 그려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배다해의 서울과 지방 공연장 등을 찾아가 대기실 주변을 맴돌거나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이런 행동이 범죄가 되는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연예인이기 때문에 대처 방법 등을 고민하며 오랫동안 극심한 고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A씨가 반복적으로 범행을 했던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배다해를 여러 차례 쫓아다니며 접촉을 시도하고 인터넷에 악플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배다해 측은 이런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배다해는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소 사실을 밝히며 “내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 하는 생각에 절망한 적도 많았다. 다시는 나처럼 스토킹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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