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레이디스코드 소정이 그간의 아픔을 무대로 소화했다.

11월 30일 방송된 JTBC ‘싱어게인 무명가수전’에서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낸 11호 가수 레이디스코드 소정의 모습이 그려졌다.

본선 1라운드 총 71개팀의 무대가 끝낸 이날 레이디스코드 소정은 이날 홀로서기 조 11호 가수로 올랐다. 그는 “처음에는 우리 팀이 괜찮았다. 신인상도 많이 받고 잘되니깐 금방 부모님께 용돈 드릴 수 있을 줄 알았다. 2년 했다. 사고가 있고 3인조로 5년을 하고.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나를 볼 때, 같이 하던 멤버들을 볼 때, ‘안타까운 애들이다’ ‘불쌍한 애들이야’ 이런 반응들이 있는 게 많이 속상했다”라고 밝혔다.

레이디스코드는 앞서 2014년 교통사고로 멤버 권리세와 은비를 떠나보냈다. 2013년 5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하고 활동에 나선지 불과 2년 만에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이다.

레이디스코드 소정은 이날 임재범의 ‘비상’을 열창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테니. 예쁘게 봐 달라’는 마음을 담아 선곡했다”고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

무대를 마친 11호 가수 레이디스코드 소정은 심사위원 모두에게 ‘올어게인’을 받았다. 레이디스코드 소정은 “사고가 있고 활동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빈자리가 너무 커서 무대에서 웃어도 되나’라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다. 기쁨과 행복을 드리려고 하는데 안쓰럽게 봐주시니까 안 될 것 같았던 기분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심사위원 김이나는 “내가 심사위원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 뭘까 생각한 건 사연과 상관없이 무대를 봐야겠다. 일어난 일이고 엄청난 비극이지만 그걸 배경으로 두지 않고 봤다”고 화답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 김종진 역시 “노래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상처가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저런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잘 나오셨다”라고 덧붙였다.

레이디스코드 소정은 “6년 동안 많이 한 생각이다. 음악은 내가 하는 말에 음을 붙이는 거로 생각한다. 내 노래를 듣고 뭔가 조금이라도 공감이나 위로가 된다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누구도 쉽게 이겨내지 못할 아픔을 안고 노래하는 레이디스코드 소정은 그간의 스토리를 안고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무대를 보여줬다. 이번 무대를 통해 레이디스코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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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