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미국 생활 정리하고 '재외한인구조단' 도움으로 한국행 준비하는 김동군씨

화요화제

생활고에 다리 절단까지, 노숙자 신세
' 미주구조단 앞장', 치료·체류 등 지원
"미국 올때보다 마음이 더 가볍고 설레?

30여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행을 준비하는 김동군(66세)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생활은 늘 넉넉하지 못했다. 영주권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사람의 사기로 불법 체류자가 되어 버렸다. 불법 체류자의 삶은 그야말로 힘들고 어려웠다. 그렇지만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했다.

열심히 살던 그에게 사고가 찾아왔다. 처음에는 다리에 약간의 부상을 당한 것인줄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악성으로 발전되어 결국 다리를 절단했다. 건강한 팔다리로 일을 해도 힘겨웠던 미국 생활은 더욱 쉽지 않았다. 그러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이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뭐니뭐니해도 목회자들의 위로와 격려가 큰 힘이었다.

속임도 당하고 멸시도 당했지만 여러 교회와 목회자들의 도움으로 버텨낼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지금까지 만남을 이어가는 임창수 목사와 미국 생활 초창기에 몸과 마음의 위안과 위로를 주었던 주님의 영광교회 신승훈 목사 등은 김 씨에겐 은인들이다.

그러던 중 해외 한인 구조단(단장 권태일 목사)이 해외 한인들을 구조한다는 신문 기사를 보게된 김씨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한인구조단의 미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월드쉐어 USA(대표 강태광 목사)에 도움을 요청을 했다.

재외한인구조단은 불법체류나 사업 실패, 생활고, 도박, 중독, 질병 등으로 해외에서 노숙하거나 생활 터전을 잃어버린 한인들이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비영리단체다.

한국행을 준비하고 있는 김씨는 지금 미국에 올 때 보다 더 마음이 가볍고 기쁘다. 고국에서 치료를 받고 새롭게 인생을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코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미주한인구조단 담당 월드셰어USA대표 강태광 목사

코로나19로 구조·귀국 문의 급증
지원자 선정시 항공·치료비 도움
귀국후 적응·재활 훈련등도 제공

미주한인구조단을 담당하고 있는 웰드쉐어USA 대표 강태광 목사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미주에서도 한인 실직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렌트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노숙자가 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구조 및 귀국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재외한인구조단을 통해 지원자로 선정이 되면 귀국 항공료와 치료비를 지원받게 되며, 적응 훈련과 기술훈련 등 사회에 나가서 생활할 수 있는 재활훈련도 받을 수 있다"고 말하고 "고국에 나가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싶은 한인들의 적극적인 연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조에 필요한 기금은 월드쉐어에서 지원하며, 구조 요청은 (323)578-7933로 문의하면 된다.